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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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과 김기덕과 함께Dunk Shot 2021. 8. 29. 13:41
20210828 연대북스 1. 아주 어렸을 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었다. 남들이 참 좋다고, 꼭 읽어야 한다고 샀다. 뽐낼려고 일부러 가방속에 넣지 않고 추운 겨울 손에 들고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페이지 읽다 그냥 던져버렸다. 진짜 재미없는 책이다. 밋밋하기 그지없다. 30년후 봄 다시 마주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내 가슴을 뛰게 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자극이다. 밋밋함은 칼날이었다. 연이어 읽은 신영복의 『담론』은 책이 칼이 되어 오는 내 나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1년 넘게 성공회대학교 연구실과 기숙사에서 숙식을 한다. 덕분에 나는 점심에 한번 저녁에 한번 성공회대학교 뒷 산에 조성된 신영복 길을 걷는다. 대단한 축복이다. ‘담론’을 읽을 때 마다 그 길을 다시 마주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