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생애]_슬기로운 기부생활 Ep5.

 

[기부자 성장]이란, 기부자가 기부를 하고 있는 단체에 관심을 좀 더 많이 갖게 만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표면적으로는 기부금을 더 많이 내거나 다른 사람에게 기부하자고 요청하는 것이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기부자가 기부하는 이유를 더 강하게 북돋아서 그가 확신과 신뢰를 가지고 단체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좀 더 깊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기부자를 성장시키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기부자의 살아온 삶과 환경이 다를 뿐더러 성장의 방식과 속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기부자의 성장이 단체의 성장이라고 믿는다면, [기부자 생애주기]에 맞추어 기부자의 필요와 공급을 충분히 고민하고 설계해야 한다. 아래 내용은 실존하는 어느 기부자의 이야기다. 이 기부자는 여러 단체에 기부 했던 경험이 있으며 현재도 기부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부자가 비영리단체와 소통하고 경험한 생각과 실천을 정리하였고 일부는 비영리단체 입장을 염두에 두고 보완하였다.

 

 

  나는 기부, 나눔에도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기부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불쌍해서, 돕고 싶어서,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서,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부모님이 항상 남을 도우셔서, 시민으로서 가지는 책무, 내가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서 등등. 내 안에는 그 어떤 이유에서건 알게 모르게 몸과 마음에 축적되어온 유전인자가 있다. 따라서 나는 누구나 기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기부자로써 충분히 ‘예측’할 수 있고 나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싶다.

 

기부시작

 

  적은 액수지만 내 기부금이 정말 잘 쓰였으면 좋겠다. 내 기부금이 정말 의미 있게 쓰였으면 좋겠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빈곤 속에서 당장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하는 일에도 내 돈이 사용되었으면 좋겠다. 시급한 곳에 기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예술을 위한 사회변화, 인식개선에 기부하고 싶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의료적 지원도 나에게는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이다. 내가 직접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없지만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에 기부하고 싶다. 그리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고 싶다. 기부한 단체에 전화나 홈페이지로 매번 확인 할 수는 없으니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소식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 평소 내가 관심 갖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변화가 필요한 혹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활동하는 단체에 기부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주제를 목적사업으로 운영하는 단체를 찾아야 한다.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관심 갖고 있는 주제를 다루는 단체에 이미 기부하는 이웃이 있다면 그의 의견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부를 하다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혹은 아는 사람이 부탁을 해와서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 몰랐던 사실을 알았을 때나 혹은 아는 사람이 부탁해서 우연히 기부를 한 적도 있다.

 

• 그 일을 가장 전문적으로 하는 단체에 기부한다. 그 단체가 그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과연 그 일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곳인지, 관련 사업을 수행한 충분한 이력이 있는 곳인지, 전문가들이 운영하고 있는지,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

 

• 기부금 사용과 결과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단체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어디에 사용되는지, 그 내용은 어떤 식으로 확인 할 수 있는지, 기부금 영수증은 발급되는지, 기부 과정중에 생기는 질문을 어떤 식으로 물어볼 수 있는지 등등 궁금한 사항을 질문했을 때 명료하게 답을 주는 단체에 기부해야 한다.

 

기부과정

 

  내가 기부한 단체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싶지만 자주 잊게 된다. 문득 궁금하기도 하지만, ‘잘 하고 있겠지’, ‘적은 돈 기부하고 뭐 이런 것 까지’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금세 일상으로 돌아온다. TV에 기부금과 관련된 안 좋은 뉴스가 나오면 혹시 하는 의구심에 내가 기부한 비영리단체의 뉴스레터나 문자 내용을 떠올려본다. 그러나 또 어떤 날은 단체에서 보내온 사업보고 이메일을 읽다가 ‘기부를 조금 더 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 정기적으로 기부금 입금, 사업안내, 결과보고 등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비영리단체에서는 문자, 메일, 기관지, SNS 등의 도구로 소통을 하고 있다. 어떤 방식의 도구를 사용하여 소통을 하고 있는지, 그 내용은 평소 내가 궁금한 것들인지 확인해 보자.

 

• 기부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이 오면 적극 참여하자. 비영리단체는 기부자에게 기부금만 원하지 않는다. 기부자의 생각, 의견, 활동에 대한 참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참여를 통해서 비영리단체와 기부자는 더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고, 소통이 단체에 반영이 되어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다. 설문지, 인터뷰, 프로그램 참여, 기부자 모임 등등 비영리단체에서 기부자의 소리와 참여를 요청한다면 기부자로서 즐겁게 참여하자.

 

• 기부자가 이야기해야 한다. 기부자도 비영리단체의 일부이다. 기부 과정 중에 궁금한 사항, 불편한 부분, 이해가 안 되는 상황 등 오해되고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비영리단체에 솔직하게 질문하고 물어봐야 한다. 비영리단체의 입장과 상황을 알아야 공감과 이해가 된다. 그래야 단체도 개선이 되어 더 발전할 수 있다.

 

• 적어도 1년은 기부하자. ‘기부자와의 소통’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는 조직이라도 소통 횟수와 방식, 내용을 대량으로 다량으로 준비하기는 어렵다. 또 비영리단체마다 시기와 내용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 기부금 사용과 사업결과에 대해 기부자로서 만족스럽게 소통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려면 적어도 1년은 기부유지를 하여야 한다.

 

기부성장

 

  아는 사람이 부탁해서 혹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나 영역을 다루는 단체에 기부를 시작했다. 기부를 하는 동안 비영리단체는 적어도 내가 궁금해 할만 한 내용을 보내주었고 설명해 주었다. 매번 꼼꼼히 읽지는 못했다. 사실 반 이상 읽지 않고 버릴 때도 있다. 단체는 나에게 정기적으로 알려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단체에 초대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가지는 못했다. 연말이 되면 기부금영수증 발급안내와 함께 사업에 대한 성과를 예쁜 봉투에 담아 보내준다. 그 봉투에 담긴 몇 장의 사진이 나를 기쁘게 하고 뿌듯하게 한다.

 

• 기부금을 조금 더 내자. 내가 기부를 했다고 세상이 확 달라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그 내용을 많이 알아가고 있는 듯 하고,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이야기 하는 듯하다. 각종 통계와 현상이 조사되고 기사화 된다. 비영리단체는 기부자인 나에게 변화의 소식을 꾸준하게 이야기 해 주고, 좀더 나은 상황에 대한 변화의 희망을 주고 있다. 마침 단체에서는 조금 더 기부참여를 요청을 해 왔다. 내 형편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기부금을 조금 더 내고 싶다.

 

• 지인에게 기부하자고 요청하자. 지인들을 만나면 내가 기부하고 있는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몇 몇 사람들은 요즘 비영리단체는 못 믿겠다고 하면서 거절하지만 내가 기부를 시작한 이유, 내가 단체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말해 준다. 특이한 것은 내가 생각하고 필요하다고 확신하는 주제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기회가 되면 기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때 나는 주저없이 내가 기부하는 비영리단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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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비영리단체를 이해하는데 10년이 걸렸다]라고 어떤 기부자는 이야기 한다. 서로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이해하는 과정, 관계와 신뢰가 단단해 지는 과정, [기부자 성장]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부를 시작할 때, 기부를 하고 있을 때, 기부자로서 성장할 때, 시기마다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영리단체는 미션과 비전의 지향과 가치 그리고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하고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기부자도 기부와 나눔의 DNA를 발현시키고 기부한 단체를 성장시키기 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비영리단체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은 기부자의 성장이다. 기부자의 성장은 바로 비영리단체의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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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슬기로운 기부생활 Ep5. 기부를 시작합니다 2부. https://vo.la/VV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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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오병훈 촬영감독님: 감독님 다음에는 제가 가운데 앉을게요.(서서히 자리 욕심이 하하하하) 영상 중심에서 활약하겠습니다!

 

이경원 감독님: 아.. 이제 1회가 남았나요. 너무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