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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과 분노사이_슬기로운 기부생활 Ep3.
    지식 공유 2020. 6. 6. 07:13

    슬기로운 기부생활 Ep3. 모금가를 믿습니까?

     

     

      한 라디오 프로에서 심리학자가 이렇게 말했다. 예전 광우병 사태 때 시민들은 분노해서 광장에 나갔고 진실을 이야기 하라고 외쳤다. 미국에서 온 수입 쇠고기가 신체에 얼마나 해가 있느냐 없느냐의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왜 이걸 먹어야해’라는 진실을 요구했다. 세월호도 사실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구조적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이다. 심리학에서 불안은 사실을 알려달라는 감정이고, 분노는 진실을 말하라는 감정이다. 사실과 진실은 각기 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 사실은 눈앞에 보이는 정확한 면이고 진실은 진짜 원인이다. 사실을 알아야 할 때 진실을 앞세우거나 진실을 알려달라고 할 때 사실 관계로 넘어가는 것에 우리가 불안하거나 분노한다.

     

      투명성과 관련된 이슈는 해마다 발생한다. 그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간에 일단 발생 자체만으로 이슈가 되고 일파만파로 확장된다. 기부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은 분노하고 기부자들은 불안해하며 의심한다. 이슈의 책임자인 비영리단체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분노하고 불안해하는 기부자들에게 사실과 진실을 확인시켜주고 시스템과 소통을 재정비한다. 인식이나 법적 제도 등과 같은 환경적 요소와 구조적 요소가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내 보지만 상대적으로 투명성에 관한 이슈에 매번 가려지고 있다. 억울하다. 분명 억울하다. 억울함의 근본은 비영리단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구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싶으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불안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자기반성을 해본다.

     

    불안: 사실을 알려 달라

     

      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일어나고 사실을 알려 달라에 대한 비영리단체의 반응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알고 있었으나 실수였음. 둘째, 전혀 알지 못함. 셋째, 아는지 모르는지조차 모름. 알고 있었으나 실수한 것은 고치면 된다.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은 배우면 되지만 전문성에 커다란 손상을 입는다. 사회적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조차 모른다는 것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도덕성에 대한 윤리적 측면이다.

     

      기부자가 사실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 비영리단체는 앞서 제시한 3가지 중 어느 것에 해당되는 솔직하게 보여주고 대안을 말해야 한다. 알고 있었으나 실수였다면 실수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부족한 재원인지, 인력의 전문성 부족인지, 정말 단순 실수인지 판별하고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 해당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에 대한 약속이 필요하다. 주로 기부금품 등록, 기부금품 사용, 공익법인신고와 관련된 사항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조차 모르거나 그게 왜 문제가 되지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의 약속, 도덕과 윤리적 민감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 대한 수준을 맞춰야 한다. 비영리단체는 근본적으로 법과 제도를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사회, 문화와 인식의 수준과 같거나 앞서야 한다. ‘왜 그것이 문제가 되지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분노: 진실을 말하라

     

      기부자가 분노하는 건 어쩌면 우리 조직이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이다. ‘영리가 아닌 비영리라는 간판 하나만으로 당연하게 믿는 것은 가치, 상식, 약속, 도덕이다. 가치의 어긋남. 상식의 어긋남. 약속을 지키지 않음. 도덕적이지 않음. 비영리단체의 목표와 목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 4가지의 요소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사람들은 분노한다. 그리고 비영리단체의 근본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인권, 문화적 다양성, 불평등과 불합리, 원칙을 지키지만 현장 상황에 맞는 유연성, 사업의 적정성, 적합성, 효과성 등 가치, 상식, 약속, 도덕적 요소는 일관되게 담겨져 있다. 때론 사안에 따라 비영리단체의 잘못이 아닌 기부자가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소통 부재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

     

      그 어떤 상황이 비영리단체는 단체가 지향하는 가치를 운영 전반에 걸쳐서 녹여내야 한다. 사람들은 가치와 행동의 일치가 상식이라고 여긴다. 환경보호를 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종이컵을 쓴다, 동물보호에 앞장서는 비영리단체에서 바자회 때 악어가죽 가방을 판다, 아동인권을 지키는 단체에서 아동 사진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건강한 상식에 반하게 된다. 약속은 기부자와의 약속뿐 아니라 사회와 맺는 약속이기도 하다. 초기 계획하고 선언한 기부금 사용과 배분부터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자격 갖춤(단체 등록 등)과 의무(공시, 보고 등) 이다.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부분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

     

    불안과 분노사이

     

      불안과 분노를 다스리고 줄이기 위해서는 비영리단체의 역할과 존재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노력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의 숙명이다. 비영리단체로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다. 분야 전문성 뿐 아니라 사회가 약속한 절차에 대한 의무, 정보와 기술의 전문성, 그것을 습득하고 훈련하는 것, 우리의 미션과 비전이 지향하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운영을 하는 것, 도덕과 윤리적 민감성과 투명성을 지키는 것 등이다. 둘째, 인정투쟁이다. 기부자와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서는, 믿음과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느끼는 보람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확인시키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이러한 싸움은 비영리단체를 둘러싸고 있는 불합리한 환경과 구조 변화에 대한 투쟁, 기부자와 사회에서 무리하게 요구하거나 잘못 인식하고 있는 오해 등 인식변화에 대한 투쟁, 소통과 관계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투쟁 등이다.

     

      비영리단체는 다른 그 어떤 영역보다 서로 매우 긴밀하게 단단하게 묶여있다.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비영리단체 단 한 곳이라도 불안과 분노를 발생시키면 전체 비영리단체가 한 덩어리로 이 상황을 대응해야 한다.

     

      아! 연대책임, 이것은 운명일까? 숙명일까?

     


     

    참고자료

     

    슬기로운 기부생활 Ep3. 모금가를 믿습니까? https://vo.la/ZyoD

    시사자키 정관용[코로나19, 신인류 시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 https://vo.la/2RiB

     


     

    감사합니다

     

    오병훈 촬영감독님: 크게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경원 감독님: 어찌 이렇게 잘 나누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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