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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절당할 준비 되셨습니까?_슬기로운 기부생활 Ep2.
    지식 공유 2020. 5. 16. 07:25

     

    슬기로운 기부생활 Ep2. 기부할 준비 됐나요?

     

      기부자는 기부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귀하께서 기부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지인, 모금기관, 관련 조직, 종교단체 등 주의의 요청 받아서]라는 이유가 2위이다(2016년 보건복지부 정책보고서). 다른 조사에서도 유사한 답변이 상위그룹 순위에 속해 있다.

     

      기부자는 피 같은 돈을 줄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우리는 요청할 준비를 갖추고 있을까? 요청을 준비할 때는 기부자와의 공감과 소통에 대한 퍼포먼스나 방식 그리고 시기 등을 고민한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어도(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요청은 늘 두렵다. 왜 일까? 우리 안에 요청하면 기부를 해주어야 한다는 당연함 자리 잡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사회를 위한 변화의 신념이 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헌신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의 사명이 있다.

    따라서 기부자는 우리의 신념과 사명에 당연히 지지하고 기부해야 한다.”

     

      그러나, 신념과 사명은 우리만의 것일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일인데 기부해야 하지 않나?라는 당연함이 요청을 두렵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려움을 약화시키는 것은 거절의 당연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요청해도 기부하지 않을 수 있다. 기부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확률적으로 희박하다는 전제를 깔고 가야 한다.

     

    1. 공감하지 않으면 기부하지 않는다.

      [슬기로운 기부생활 Ep1. 기부자에게 기부란?_https://vo.la/4LOy] 에서 기부자는 사람에 대한 공감, 이유에 대한 공감, 상황에 대한 공감, 자신에 대한 공감이 있으면 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자가 기부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요청 이유가 공감되지 않고 자신의 삶의 가치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2. 시급하지 않으면 기부하지 않는다.

      요청 이유가 시급하지 않으면 당장 기부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세상에는 시급성을 요하는 많은 상황과 사건들이 많다. 지금 구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거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문제들에 직면한 현장에 기부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을 수 있다.

     

    3. 요청하는 사람의 진성성이 없으면 기부하지 않는다.

      기부 이유도 중요하고 단체가 주는 영향력도 기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기부자는 기부를 요청하는 그 사람을 보고 기부한다. 이것은 화려한 언변이나 현란한 표현의 요소라기보다는 기부를 요청하는 사람의 진정성과 절실성을 보기 때문이다.

     

    4. 이 돈이 어떻게 쓰일지 모르면 기부하지 않는다.

      기부금이 아이의 한 끼 식사로 사용되는지 혹은 아이가 속한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되는지, 기부금의 사용내용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면 그리고 확인할 수 없다면 기부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하게 수치적 표현과 해석이 아닌 변화의 이야기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이밖에 우리가 알 수 없는 기부자의 은밀한 이유가 많을 것이다. 기부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너무 적은 돈으로 남을 돕는다는 것 자체가 쑥스러워서 일 수 있고 적은 돈으로 얼마만큼 도움이 되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워렌 버핏같은 큰 부자는 지금 기부하는 것보다 투자를 더 많이 해서 더 이익을 내서 죽은 뒤 기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믿어 생전에 기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물론 로젠버그가 적은 돈이라도 지금 당장 사용되는 것이 효과가 더 크고 훨씬 필요한 일이며, 그 돈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성장하여 10년 후에 낼 어마어마한 사회적, 경제적 파급력을 크므로 지금 당신이 기부하지 않음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이 당신의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그래프]로 워렌 버핏을 기부하게 만든 사례도 있다. 이에 반해 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일 수도 있고 내 주머니 사정은 어렵지만 그래도 기부하고 싶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단체의 기부자가 될 인연이 아닐 수도 있다. 오늘 거절했지만 이 불편한 마음 때문에 내일 다른 기관의 기부 요청을 승낙할 수도 있다.

     

      나열해 보니 기부자가 거절 이유가 차고도 넘친다. 어찌 보면 기부자의 거절은 일상이고 당연할 수 있다. 기부자도 거절할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맷집이 생긴다. 나는 거절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

     


     

    참고자료

     

    슬기로운 기부생활 Op2. 기부할 준비 됐나요?? https://vo.la/w5R3

     

    필란트로피의 착한 요청의 비밀[한국기부문화연구소] https://vo.la/4bbd

     

    그럴 만한 이유[강점관점실천연구소] https://vo.la/AZhH

     


     

    감사합니다

     

    오병훈 촬영감독님: 영상으로 자꾸 보니 제 얼굴이 익숙해지네요. 이뻐 보이기 까지! “감사합니다

     

    이경원 감독님: 주제별로 편집하는 기막힌 감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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