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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금능력을 키우는 법_역지사지(易地思之)와 주객전도(主客顚倒)
    지식 공유 2020. 9. 3. 16:16

    모금의 주체는 모금조직이 아닌 기부자

     

     

    개발_기부자의 명분과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보와 형태로

     

      기부자의 명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기부자 개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기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이유가 왜 생겨났는지, 그 이유를 관통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로 인해 개인의 삶에 어떤 선한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한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호기심에 대한 능력 필요하다. 금조직의 명분이 개인의 삶의 영향을 주는 명분에 맞추는 것은 미시적 역할이다. 확장시켜야 하는 거시적 역할은 모금조직의 미션과 비전에 근거하고, 나아가 사회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변화와 맞닿아 있는 명분’의 연관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부 이유는 점점 선한 '개인'이 불쌍한 개인을 돕는 것에서 확장되어 시민의 책임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사회책임으로 변화되고 있다.

     

      기부자 방식을 찾기 위해서는 개인의 일상을 이해해야 한다. 일상은 지극히 사적인 것이다. 개인의 일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포괄적이고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를 시작으로 가족’, ‘친구’, ‘이웃’, ‘지역사회’, ‘공동체’, ‘국가까지라고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것이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고 또 다른 영향을 만든다. 그 영향의 방향과 내용에 따라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만들어지고 변화된다. 기부 방식도 예전에는 전화, 방문, 저금통이었다면 현재는 온라인을 통한 방식들로 실현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접촉방식이 더욱 확장될 것도 같다. 기부할 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적절한 금액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 일상에서의 ‘적절’한 방식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하는 능력, 실행할 수 있는 구조를 조직 안에 장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부자가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정보와 형태)가 일상적이어야 한다. ‘사회문제해결, 사회변화라는 표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일상적인 언어와 표현을 사용하여 기부자가 상상하기 쉽도록 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상상이 가능해야 실천할 수 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의 일상은 [정.보.장.마]상황에 놓여 있다. 자의던 타의던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고 습관적으로 정보를 탐닉한다. 모금조직에서 제작하는 정보의 노출과 양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이 말은 다른 정보들에 의해 묻히고 있다는 것이다. 기부를 작정하고 정보를 찾는 기부자들이 대다수라면 괜찮겠지만 그보다는 모금조직의 정보를 많이 노출 시 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잠재기부자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장시켜야 한다.

     

     

    소통_기부자 관계 예우 정책

     

      기부자 관계예우정책의 핵심은 소통(커뮤니케이션)이다. 대부분 소통하면 방법이나 도구를 떠올리는데 그보다는 소통 하는 이유가 중요하다. 기부에 대한 감사, 기부가 사용될(사용되고 있는) 사업보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주체의식, 최종적으로는 기부자로서의 연대 인식이다. 다시 말하면 소통을 통해 기부자로 인식하고 사업 활동을 확인하면서 연대에 대한 인식을 계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소통의 이유가 포함된 기부자 관계 예우 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소통은 투명성과도 관계있다.. 투명성은 재무나 재정범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입세출표나 결산서를 공개하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투명하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매우 우스운 비교지만, 100개로 메주 10개가 만들어진다. 95개로는 메주가 9개 만들어지고 5개가 남았다. [95, 메주 9, 잔여콩 5]의 결산서가 아닌 왜 메주를 만들어야 하는지 메주가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재료로 사용된 콩의 원산지는 어디인지, 누가 농사를 지었는지, 그 이력을 왜 알아야 하는지의 이야기가 투명성이 지향하는 것이다. 기부의 결과는 []이지만 기부자의 삶과 같은 피 같은 돈이 왜 기부되었는지 그래서 실행된 사업은 무엇인지, 사업을 통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었는지의 이야기가 투명성이다. 투명성을 숫자나 수치가 아닌 이야기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주최한 제19회 기부문화심포지엄 [한국 비영리조직의 투명성] 조사에서는 “투명성의 구성요인 중 정보공개 수단의 활용의 정도가 기부금의 비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_62- 중략 - 보다 적극적인 활동, 즉 이러한 정보를 실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가 등이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_78쪽” 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투명성은 다양한 수단으로 적극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 능력이다.

     

     

    배분(사업)_모금과 사업은 동전의 양면

     

      모금 과정은 개발과 관리로 크게 양분화된다.. 그러다 보니 기부자는 기부행위를 함과 동시에 다시 객체가 된다. 모금 과정은 개발, 관리, 배분(사업)이라는 세 영역으로 확장시켜 설계해야 한다. 배분(사업)을 통해 기부자는 사업 진행과 성과를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의 모금조직이 해당 목적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운영의 전문성과 적절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확인되어야 기부자가 성장한다. 배분(사업)이 다시 개발로 이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모금팀과 사업팀(모금담당자와 사업담당자)은 그래서 분리될 수 없다. 배분(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기부자의 주체성 인식을 강화시켜 기부자 성장(기부 참여와 기부자 확장)이라는 선순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분(사업)을 잘하는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모금할 때 흔히 기부자와 역지사지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 또는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라는 말이다. 그냥 입장의 이해 수준에서 바뀌어 보는 정도이다. 모금은 주객전도의 능력이 필요하다. 주객전도(主客顚倒)는 위치나 차례가 거꾸로 뒤바뀌는 의미로 주인과 손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다는 말이다. 우리는 모금전문가이다. 전문가에게 있어 ‘역지사지’하는 태도는 정신이고 ‘주객전도’의 능력은 실력이다.

     

      이 글은 [연대Books]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태준 사회복지사의 글 ‘모금개발 및 운영의 중심이 기관이 아닌 기부자에게 이동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을 보고 확장해서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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