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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5_2월 스위치 [글쓰기 정현경]연대북스 2023. 3. 2. 19:32
사람이 사람을 바꾼다고? 감히 누가 누굴 바꿔!
-스위치와 유전자 검사-
이 글은 2023년 2월 25일 연대북스에 참여한 멤버들과 김재춘 소장님(가치혼합연구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엮은 것입니다. 2월 연대북스 책은 『스위치』(칩 히스와 댄 히스, 웅진지식하우스)이다. 칩과 댄 형제는 주로 인간 심리와 행동에 대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스위치』 이전에는 『스틱』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메시지에 대한 비밀을 소개하고 있다. 『스위치』는 행동경제학에서 출발하는데 인간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굉장히 이성적인 듯하지만 합리적 사고에 의해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의미를 정확하게 김재춘식 언어로 표현하면 “남은 절대 못 바꿔요”라고 할 수 있다.
함께 참여한 김재춘 소장은 책을 다 읽지 못한 우리를 위해 『스위치』에서 발견하지 못했거나 잘못 이해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 주었다.
첫째는 ‘밝은 점’에 대한 것이다(나는 자꾸 ‘밝은 별’이라고 읽었으며 급기야 ‘밝은 점’이 아니라 ‘밝은 별’이라고 까지 우겼다. 아 역시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는 것을 절절하게 느꼈다. 참고로 밝은 별은 김재춘 소장의 아호(雅號)이다). 여기서 밝은 점이란? 좋은 점을 찾아서 막~~~ 칭찬하라는 것이 아니라, 부정행동을 하지 않을 때를 살펴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알코올중독자인 경우 술을 안 먹을 때,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경우 케이크를 먹지 않을 때를 의미한다. 즉 부정행동을 하지 않는 특정 환경과 심리를 파악하여 행동을 설계하라는 것이다.
둘째, 이를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한데, 김재춘 소장은 이를 일컬어 “인간은 의지와 당위만으로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변화하기 어려운 존재이고 특히 남은 절대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금연광고를 예로 들어, 청소년에게 ‘폐가 나빠지니 담배피우지 마라’고 하면 먹히지 않는다. 청소년이 왜 담배를 피우는지 그 동기를 확인해야 한다. ‘멋있어서’가 흡연 이유라면 담배를 피지 않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것인지 대한 메시지가 필요한 것이다.
셋째, 변화는 직관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으로 설계해야 한다. “결에 따라 밀어치는”것을 의미하며 자기 조건화를 통해 동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스쿼트와 칫솔질’이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칫솔질’을 연결시킨 것이다. 칫솔질하면서 자연스럽게 스쿼트를 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그래서 성공했냐고? 김재춘 소장은 성공했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을까!!!!!
결론적으로 의지와 당위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기수’로 인간의 본성은 ‘코끼리’로 비유하며 ‘사람은 절대 바꿀 수 없다’라는 것을 ‘어쩌면 바꿀 수도 있다’라고 『스위치』는 말하고 있다.
추신 : 인간은 변화하기 어렵다는 것이 강조되면서 급기야 ‘유전자 검사’이야기 까지 나오게 되었고 예전에는 80~9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8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는 소리에 다들 솔깃해서 단체 유전자 검사 접수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맥락의 방향이 틀어졌다가, 결국 ‘유전자 검사가 김재춘 소장(강의)을 이겼다’라는 우스갯소리로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역시 ‘기수보다는 코끼리가 항상 이긴다’가 맞는 것 같다. 김재춘 소장 강의에 앞서 『스위치』 에 대한 책 소감 나눔을 할 때 이구동성으로 보여준 그 많은 반성과 변화의 의지는 금세 어디갔냐고.....
연대북스 2월 참여자
김에덴, 김은경, 김은정, 송부연, 엄선영, 이정선, 전양희, 정낙섭, 정현경, 최계명, 최엘림, 최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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